2021. 11. 27 (토)

재능기부 버스킹 커뮤니티 ‘우쿨랄라 한마당’

기사입력 2020-12-11 09:04:40기사수정 2020-12-11 09:04

[삼삼오오 50+ 커뮤니티] 라랄라 우쿨렐레 연주로, 일상을 더욱 샤랄라하게

누구나 한 번쯤 취미로 악기 연주를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쿨렐레는 배우기 쉽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시니어에게 인기가 좋다. 그렇게 취미 삼아 시작해, 이제는 아름다운 연주로 이웃을 위로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쿨랄라 한마당’ 커뮤니티다.

취재 협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우쿨렐레 연습을 위해 모인 우쿨랄라 한마당 회원들(이지혜 기자 jyelee@)
▲우쿨렐레 연습을 위해 모인 우쿨랄라 한마당 회원들(이지혜 기자 jyelee@)


‘우쿨랄라 한마당’은 본래 2018년 구로여성회에서 ‘우쿨퀸’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모임이다. “악기 하나 배워볼까?” 하는 생각으로 뭉친 5명의 중년 여성. 기타나 다른 현악기에 비해 다루기 쉽고 어쩐지 친근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우쿨렐레를 선택했다. 처음엔 누구 하나 우쿨렐레를 연주해본 적 없는 그야말로 생초보들이었다고.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2주에 한 번은 강사를 초빙해 레슨을 받았다. 그렇게 차츰차츰 실력을 키워나갔고, 어느덧 공연을 기획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우쿨렐레 배우길 참 잘했다!

40대부터 60대 중반까지, 총 9명의 회원이 매주 수요일 모여 우쿨렐레를 연주한다. 월 회비는 단돈 1만 원. 악기 레슨을 받으면서 내는 비용치고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고 공연을 통해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이들의 공연 대부분은 재능기부나 버스킹(거리 공연)으로 이뤄지기 때문. 우쿨랄라 한마당의 박순복(58) 대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모임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럿이 레슨비를 나누면 어느 정도 절감은 돼요. 그래도 넉넉한 편은 아니죠. 또 공연을 하려면 장소 섭외를 비롯해 챙겨야 할 게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금 외에도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 밖에도 다른 연주 커뮤니티와 합동 공연을 한다거나 활동 영역을 넓힐 기회가 제공된 점도 좋았습니다.”

올해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찾아가는 경로당 버스킹’을 월 1회씩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아쉬운 대로 지하철역 인근이나 안양천 등 허가된 공간에서 버스킹을 하며 시민들에게 연주를 들려줬다. 그렇게 공연을 하고 나면 우쿨렐레 선율에 매료돼 커뮤니티 가입을 원하는 이가 꼭 생겨난단다. 최근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새내기 회원 최병혜(58) 씨는 역시 이러한 공연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혼자 연습하고 듣는 것보다, 회원들이 합심해 여러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더 컸어요. 덕분에 또 다른 도전이나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얻을 수 있었죠. 예전부터 아이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봉사를 해왔는데, 악기를 통한 재능기부도 참 즐겁고 뿌듯하네요. 우쿨렐레를 배운 건 올 한 해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고 마스크를 쓴 채 거리 공연을 펼쳤다.(우쿨랄라한마당 제공)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고 마스크를 쓴 채 거리 공연을 펼쳤다.(우쿨랄라한마당 제공)


고비의 순간 넘어 함께 오래오래

회원들은 내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작은 음악회를 열거나 다른 시니어 동아리와의 연계 활동도 활발히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아가 장수 커뮤니티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의 운영 방침 등을 보완하고,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새내기 회원 영입에도 더욱 신경 쓸 예정이라고 했다.

“어느 악기든 초반에 배울 땐 재미있다가도 어느 순간 고비가 찾아와요. 실력도 잘 안 느는 것 같고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그 잠깐의 고비만 지나면 훨씬 연주가 풍부해지는데, 종종 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분들이 계셔요. 이 나이에 갑자기 전문가가 되거나 예술가의 경지에 오를 건 아니잖아요? 소소하게 어울려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셨으면 해요. 일상이 무료하거나 취미가 없어 고민인 시니어라면 저희 커뮤니티의 문을 두드리셔도 좋아요. 분명 우쿨렐레를 통해 인생 2막의 즐거움을 얻어가실 거라고 보장합니다. 아, 지금은 없지만 남자 회원도 환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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