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꺼내지 않았던 ‘한국판 양적완화’ 카드를 들었다.
한은이 사상 최초로 ‘무제한 돈풀기’ 카드를 꺼낸 이유는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전액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매주 1회(연 0.85% 이하 금리) 금융사들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이자를 내고 되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한은이 금융사들로부터 RP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린다. 다만 실제로 돈이 얼마나 풀릴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은은 금융사들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에 RP 매입 자금을 투입한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도 포함시켰다.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으로 제한했던 RP 매매 대상증권에 공기업 발행 채권 8종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