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작 단편극… 예술성·공공성 동시 인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올해 처음 제작한 노인일자리 소재 단편극 ‘춘자의 전성시대’가 해외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지난 10월 여수에서 열린 제2회 여수국제웹드라마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11월 호주 멜버른 웹페스트 베스트 파일럿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달 초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영화상에서 ‘명예 언급(Honorable Mention)’에 선정되며 예술성과 실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춘자의 전성시대’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주인공 춘자가 청년 고은을 만나며 펼쳐가는 일상을 담았다. 실제 노인일자리 현장과 참여자가 출연해 현장의 공기와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세대 간의 조화를 드러내는 섬세한 연출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여수국제웹드라마영화제에는 총 23개국 134편이 출품돼 22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됐고, 공공기관 작품으로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유일하게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비엔나 국제영화상에서는 본선 경쟁작 중에서 예술적 완성도와 실험적 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미곤 원장은 “춘자의 전성시대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노인일자리가 노인 인식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춘자의 전성시대’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시니어 잡화점’에서 공개 중이다. 작품은 시니어 인턴으로 새 도전에 나선 춘자의 성장과 극복기를 중심에 두고, 노년의 삶을 주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조명한다. 한국 공공기관이 제작한 단편극이 국제 무대에서 동시에 예술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관련 뉴스
-
- [카드뉴스] 크리스마스 시즌 추천 '대형 트리' 카페 6
-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앞세운 카페와 문화공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트리와 조명 연출로 실내외 전체를 하나의 테마처럼 꾸미는 방식이 자리 잡으며 관련 장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특별한 연말 분위기를 먼저 느껴보고 싶다면 대형 트리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대형 트리 명소를 카드뉴스로 정리했다.
-
- [특별기고] 빛나는 소멸
- 서울 명동성당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인천 개항지에 세워진 답동성당이 그보다 앞선다. 19세기 말 프랑스 신부들이 지었고, 1920년대부터 미국 메리놀 선교회 신부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낯선 땅에서 그들은 성당과 학교, 병원을 세우고 지역 사람들의 삶을 지켰다. 한국전쟁의 총탄 속에서도, 산업화와 도시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부들은 늘 곁에 있었다. 수많은 세월과 발걸음이 쌓여 오늘날 100만 명 신자를 가진 인천교구의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메리놀 신부가 한국
-
- 일과 꿈
- 저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제 아이들이 한창 자랄 때 저는 유아교육과에 들어가서 아이들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다른 누군가의 아이를 돌보고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면서 바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오히려 아이들 교육에 대해 새로 생각하게 된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부모들이 대부분 직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맡아 교육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지내며 사랑스런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
-
- 대지에 집 짓기, 그 완성되지 않은 꿈
- 마을 뒷산에는 여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나무들이 널찍한 푸른 잎을 늘어뜨리기 시작하고, 미처 개화하지 못한 꽃망울들이 서둘러 일제히 만개해 떠나간 봄을 아쉬워하고 있다. 동쪽으로 한 마장가량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을 가로질러 물뱀처럼 휘감아 도는 개울물이 돌돌 흘러가는 게 보인다. 희뿌연 안개가 먼 산들 사이에 바닷물처럼 출렁이고,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이 파란 하늘을 치켜올리고 있어 마치 천막 아래 서 있는 것 같다. 아직 고르기 작업이 안 된 마당에는 잔돌들 틈에 드문드문 솟아난 바랭이, 쇠비름, 질경이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
- ‘고추장 버터 비빔밥’ 같은 K-푸드와 K-콘텐츠
- K-콘텐츠와 K-푸드는 닮았다. 한국적인 고유의 맛에 다른 문화권에서도 쉽게 접할 만큼 퓨전화한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지난해 방영한 ‘흑백요리사’에 이어 올해 ‘폭군의 셰프’가 만든 글로벌 열풍을 보면 퓨전의 시너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실감할 수 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맛, K-콘텐츠 예전 어머니들이 해주곤 했던 마가린 간장밥을 기억하는가? 마가린 한 숟갈에 밥을 얹어 간장을 조금 뿌려 비비면, 밍밍했던 밥이 짭짤하고 고소해지는 마법이 일어나곤 했다. 간장과 마가린의 조합이라니, 그때는 이 조합을 별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