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초기 인지장애를 포함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도 비교적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빌트인형 가스레인지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린나이는 9일 가스레인지 ‘SAFULL+(세이풀플러스)’가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관하는 ‘PS어워드 2025’에서 제품부문 특별상인 ‘플러스 안심’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린나이는 이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가스 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치매 당사자와 돌봄·보조 인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한 가스레인지이기 때문이다. 듣기 쉬운 음성 안내, 냄비를 안정적으로 올려둘 수 있는 대형 삼발이, 오조작을 줄이기 위한 색상 설계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흔히 고령자용 가열 조리기기는 인덕션을 떠올리기 쉽다. 화재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진은 고령자가 익숙한 조리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사고 위험을 낮추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린나이 측은 2040년 일본 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CI)를 포함한 고령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령자가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가 사회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불 끄기 불안 때문에 인덕션 전환이 권장되지만,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의 조작 방식 차이로 조리 자체를 포기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적극적인 당사자의 참여가 이뤄졌다. 린나이는 후쿠오카시, 사이부가스, 의료 컨설팅 기업 메디바와 함께 치매 당사자와 공동으로 ‘누구나 쓰기 쉬운 가스레인지’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서는 치매 당사자의 모니터링과 행동 관찰을 거듭하며 시각·청각·인지기능이 저하될 때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린나이가 강조한 대목은 ‘사용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놓치지 않는 설계. 실제 관찰에서 그릴 조작 버튼의 ‘물고기’ 표시가 강한 인상을 주면서, 가스레인지 화구가 아닌 그릴을 잘못 켜는 행동이 확인됐고, 이런 오조작을 계기로 아이콘 표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는 등 관찰에서 얻은 지견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제품은 그릴과 화구 스위치를 좌우로 완전히 분리해, 조작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오조작과 부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위험 저감 설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서는 빌트인형 가스레인지 사용 중 옷에 불이 옮겨 붙어 화상을 입는 상황에 대응하는 안전 대책이 특히 주목됐다. 린나이는 위험 저감을 위해 삼발이를 대형화하고 주변 부품을 검은색으로 처리해 점화 상태를 더 쉽게 알아차리도록 했으며, 좌우 화구의 최대 가스 소비량을 4.20kW에서 2.97kW로 낮추고 고온 가열 기능을 없앴다.
또 직경 20cm 냄비를 사용할 때 최대 화력에서도 불꽃이 냄비 밖으로 번지지 않도록 설계했고, 음성 안내로 점화 상태를 알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음성 안내는 이해하기 쉽도록 일상적인 말투를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