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색다르게 즐기는 홈메이드 사찰음식⑩

기사입력 2019-06-07 17:58 기사수정 2019-06-07 17:58

초여름 더위 식혀줄 시원한 한 상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스타일리스트곽영신 장소 협찬 키프레시(성신여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더워진 날씨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거나 기운을 잃기 쉬운 때다. 시원한 콩국수에서 착안한 냉(冷)콩파스타와 자양강장과 해열 효과가 있는 더덕영양밥으로 원기보충을 하면 어떨까. 제철 산딸기를 넣은 새콤달콤한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어보자. 또 6월 7일 단오(음력 5월 5일)를 맞아, 예로부터 단오에 즐겨 마셨던 제호탕을 곁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복통, 갈증, 빈혈 등에 효능이 있어 여름 한 상의 마무리로 제격이다.


냉콩파스타 백태(2컵)를 씻어 6시간 정도 불린 후 뚜껑을 닫고 센 불에 삶는다. 거품이 넘쳐흐르려고 할 때쯤 뚜껑을 열고 10분 정도 더 삶아준다. 동시에 파스타 면도 미리 삶아 차가운 물에 헹궈 준비한다. 삶아진 콩은 체에 거르고, 콩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식힌다. 식힌 콩과 콩물을 믹서에 소금(½큰술)을 넣고 갈아준다(되직한 게 좋다면 콩물을 콩의 절반 정도만 넣어가며 농도를 조절한다). 그릇에 파스타 면을 넣고 오이와 샐러드 채소 등 원하는 고명을 준비해 올린 뒤 콩물을 부어 내놓는다.


산딸기 샐러드 파프리카(빨강, 노랑 각각 20g)와 오이(20g)는 0.5cm 크기로 사각 썰기 해둔다. 로메인(3장)은 2cm 정도 크기의 어린잎을 사용한다(큰 잎은 한입 크기로 손으로 찢는다). 샐러드 볼에 준비한 야채를 깔고 산딸기(150g)를 흩뿌리고, 기호에 맞게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곁들인다. 쌉쌀한 맛을 느끼려면 깻잎 또는 치커리를, 수분감 넘치는 식감을 원하면 양상추를 더해도 좋다.


더덕영양밥 더덕(6뿌리)은 껍질을 벗겨 손질한 뒤 반으로 갈라 도마에 올려놓고 나무 방망이로 살살 두드리며 펴준다. 잣(1큰술)을 절구에 넣고 곱게 빻는다. 준비한 더덕에 잣가루, 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생표고버섯(5개), 브로콜리(1/4쪽), 당근(1/3개), 청고추(2개), 홍고추(1개)를 조금 굵게 다진 뒤 뚝배기에 참기름을 둘러 볶는다. 채소를 아래쪽으로 펴주고 뒤적이는 것을 반복하다가 물(2큰술)을 넣고 그 위에 밥(2컵)을 넣는다. 밥 위에 잣소스에 버무린 더덕을 올리고 뚜껑을 덮어 10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제호탕 오매육(150g), 초과(10g), 백단향(5g), 사인(5g)을 곱게 갈아 꿀과 섞어 고(膏) 상태가 될 때까지 10~12시간 정도 중탕으로 조린 뒤 항아리 또는 사기에 담는다. 찬물에 고를 적당량 타서 시원하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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