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유엔인구기금(UNFPA)이 ‘2021년 세계 인구 현황’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 인구의 날’ 중심 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2021년 세계 인구 현황에 현황에 따르면 현재 북한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9.6%로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 기준인 7%를 넘어섰다.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평균인 2.4명보다 훨씬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북한보다 낮은 1.1명으로 전체 198개 나라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한국에서도 큰 사회적 문제다. 2015~2020년 5년간 북한의 연평균 인구 성장률은 0.5%로 세계 평균 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0.2%였다.
북한 15~49세 가임기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58%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 평균인 49%를 웃도는 수치다. 56%인 한국보다도 조금 높다.
기대수명과 영유아 사망률에서는 북한과 한국의 차이가 컸다. 북한의 올해 출생아 기대 수명은 남성이 69세, 여성이 76세였다. 한국의 기대 수명이 남성 80세, 여성 86세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미국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27.9%로, 3.5%인 한국에 비해 약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북한 총인구는 2590만 명으로 5130만 명인 한국 절반 수준이다. 전 세계 인구는 78억7500만 명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6%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은 단계다.
UNFPA는 이번 보고서에서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제적 상황 등이 불안정해지면서 신생아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15국에서 지난해 10월 신생아 수가 2019년보다 3% 감소했다. 11월에는 5%, 12월에는 8.1%로 계속 줄었다.
한편 유엔은 1989년 7월 11일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것을 기념해 7월 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