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하고,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와 함암제 내성을 일으키면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 경로,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발 등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과 미세플라스틱의 상관관계를 찾아보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각종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지름 10㎛ 크기)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 간 함께 두고 암의 주요 특징들을 확인해 폴리스티렌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유전자를 분석하는 리보핵산(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폴리스티렌을 먹인 실험용 쥐의 위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위 세포와 상호 작용하며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김진수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번 미세플라스틱의 위암 악화 규명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화기 암의 발병 및 치료 예후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