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진정제 장기 복용 노인,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 50% 이상 높아

입력 2014-09-12 08:52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한 노인은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진정제에 주로 사용되는 물질인 벤조디아제핀이 알츠하이머 등 기억상실 관련 질병 발생률을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우울·불면 증세를 치료하는 데 쓴다. 특히 노인층이 섭취하는 약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의 65세 이상 89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면·진정제와 알츠하이머와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전체 노인 가운데 1796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이고 나머지 7184명은 그렇지 않았다.

분석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최대 51%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다. 특히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2012년 프랑스에서도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한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가량 높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으나, 그 경로에 대해서는 규명해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분석결과를 미루어 보아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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