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낙상을 반복해서 경험한 노인은 우울감과 스트레스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삶의 질 전반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2026년 1월호에 실린 연구는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의 다회 낙상 경험과 정신 건강 지표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두 차례 이상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우울감을 느낀 비율이 높았다. 스트레스 인지 수준 역시 다회 낙상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낙상 자체의 신체적 충격뿐 아니라 이후 생기는 외출 회피, 활동 제한과 '다시 넘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구진은 낙상 경험이 단발성일 경우보다 반복될수록 정신 건강 지표가 더 악화하는 경향에 주목했다. 이는 낙상이 누적되면서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는 고령층 낙상을 단순한 사고나 개인 부주의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낙상은 이후 우울, 스트레스, 주관적 건강 인식 저하로 이어지며 노년기 삶의 질 전반을 흔드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령층 낙상 예방 정책은 골절이나 입원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신건강 관리와 정서적 지지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낙상 경험 노인을 조기에 선별해 상담, 우울 선별검사,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와 연계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고령층 낙상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는 낙상 예방이 곧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정책 과제임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주거 환경 개선, 근력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낙상 경험 이후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 지역 기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