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캠퍼를 위한 동호회 ‘캠핑퍼스트’

기사입력 2019-10-29 10:18 기사수정 2019-10-29 10:18

캠핑을 시작하는 이들의 착한 길라잡이

▲네이버의 대표 캠핑 카페인 캠핑퍼스트는 온라인 중심으로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봄가을 대규모 캠핑 행사를 열고 있고, 소규모 캠핑 대회도 종종 개최한다. 캠핑과 관련한 자료를 원하면 카페 사이트에서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네이버의 대표 캠핑 카페인 캠핑퍼스트는 온라인 중심으로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봄가을 대규모 캠핑 행사를 열고 있고, 소규모 캠핑 대회도 종종 개최한다. 캠핑과 관련한 자료를 원하면 카페 사이트에서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길을 거닐다가 하늘 위를 올려다보니 참 높기도 높다. 가로수의 색깔도 점점 연두로 노란 잎으로 갈아입는 것을 보니 완연한 가을의 길목이다. 9월 말을 시작으로 단풍이 남하하고 있으니 자연 속으로 녹아들기 딱. 단풍도 시원한 바람도 좋은데 등산보다는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캠핑을 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캠핑 초보자들이라면 네이버 대표 카페인 캠핑퍼스트를 검색해보자.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는 네이버 카페의 캠핑 동호회 캠핑퍼스트’. 이곳에는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캠핑 후기가 올라와 있다. 캠핑퍼스트는 캠핑을 좀 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입문을 위해 클릭해보는 대표급 동호회에 속한다. 캠핑퍼스트는 현재 네이버 카페에서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봄가을에 대규모 캠핑 대회를 열고, 캠핑 초보자를 위한 캠프도 종종 진행한다. 캠핑퍼스트 초창기 멤버인 이동환 대표와 김한수 이사는 2011년 동호회와 같은 이름으로 아웃도어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취미와 업을 함께하며 캠핑 초보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호회이며 기업이다. 김한수 이사는 자신들이 캠핑 초보자였기 때문에 이 동호회를 열었다고 한다.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2007년에 카페 문을 열었을 때는 초보 캠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어요. 등산을 하다가 캠핑으로 접어들었는데 운영진도 정보가 없어 막막했어요. 동호회 회원이 들어오면 같이 커나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등산을 하면서 백팩킹을 하면서 나름 캠핑을 즐기고 있었지만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그때도 캠핑 관련 동호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캠핑 붐을 타고 동호회가 많이 생겼지만 없어지거나, 카페는 남아 있어도 캠핑 활동하는 동호회는 거의 없다.

그나마 공동구매를 하는 동호회는 어느 정도 남아 있어요. 그런데 캠핑퍼스트의 경우 판매 장터와 동호회를 분리해놓았습니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동호회에서는 54만 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판매장터인 초캠몰에서는 80만 명 넘게 활동하고 있고요. 이곳은 중고매매나 자기 제품을 팔려는 사람들이 가입하기 때문에 업자도 있고 다양합니다. 캠핑퍼스트는 동호회의 성향을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어요. 상업적 요소를 많이 뺐습니다.”

초보기간은 단 3개월

온라인 동호회 회원 54만 명은 참 많은 숫자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5% 이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10%면 아주 잘되고 있는 동호회라고 했다. 인기 동호회를 가늠하는 통상적인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캠핑퍼스트를 만든 이동환 대표와 김한수 이사는 조금 다른 생각으로 캠핑퍼스트가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나 대표님이나 추구하는 바가 겹쳤던 것이 고인 물이 없게 하자였습니다. 고참이 많으면 신참이 놀기 어려워요. 그래서 캠핑퍼스트를 만들 때 가입해서 3개월 열심히 하고 각자 자신만의 캠핑을 하러 떠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창기에는 오래된 캠퍼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초기 멤버인데하면서 대우받으려는 분들에 대해서 일절 배려하지 않았어요.”

캠핑퍼스트는 캠핑을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고 했다.

오래된 회원들에게 고맙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셨을 겁니다. 인연도 만들어서 모임도 가지시고요. 순기능이라면 캠핑퍼스트가 아주 다양한 카페들을 양산해냈다는 겁니다. 각각의 동호회에서 놀 수 있는 방법이 있잖아요. 캠핑퍼스트에는 계속 새로운 물이 들어와 많은 분이 캠핑을 알아가는 관문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희 동호회는 꾸준히 젊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오래 활동하는 동호회가 되려면요.”

캠핑을 시작해 활발히 움직이는 나이대는 다자녀 혹은 한 자녀를 키우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사이다. 맘껏 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뛸 공간을 주고, 혼자 자라는 아이에게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50, 60대도 활동을 하시는데 초반에는 조금 어려워하십니다. 같이 캠핑을 하면 적응력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빠릅니다. 응용력도 대단하세요. 장비가 없어도 현장 상황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서도 잘 쓰시더라고요. 젊은 시절에 계곡에서 텐트도 치고 군용 텐트로 캠핑을 하셨던 분이 꽤 있더군요. 온라인 활동을 안 하시는 것뿐이지 50대 이상 시니어도 캠핑을 많이 즐기고 계십니다.”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3대가 함께 캠핑하는 꿀벌 대장 김현수(43)

2009년부터 캠핑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현수 씨는 두 딸아이의 아빠다. 아파트에서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 조용히 해라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게 미안해서 캠핑을 시작했단다. 6년 전부터는 부모님도 함께 캠핑을 즐기고 있다.

제 고향이 경기도 포천인데 옛날에 한탄강으로 프로스펙스 텐트 가지고 많이 다녔어요. 닭도 삶아 먹었던 추억도 있고요. 부모님도 캠핑을 즐기셨던 거예요. 6년 전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함께 캠핑을 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6년쯤 되니 부모님도 의자며 텐트는 챙겨온다고. 겨울 캠핑 시에는 캠핑장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는단다.

가족여행은 꽤 자주 가는 편입니다. 다음에 캠핑퍼스트에서 캠핑을 열면 부모님 모시고 가볼 생각입니다.”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사진 캠핑퍼스트 제공)

손주들과 함께 캠핑카 타는 멋진 시니어 윤치원(75)

캠핑만 50년 넘게 했다는 윤치원 씨는 올해 나이 75세로 캠핑퍼스트가 생기고 얼마 안 있어 회원이 됐다. 젊었을 때는 괴나리봇짐처럼 매고서는 가까운 산에 가서 백패킹도 하고 캠핑을 즐겼다. 요즘은 캠핑카를 가지고 다니면서 오토캠핑을 한다고.

고심 끝에 중고 캠핑카를 샀습니다. 사실 텐트를 펴고 접고를 너무 오랜 세월 해서 그런지 테니스 엘보 증세가 왔습니다. 제 나이에 캠핑을 더 오래하려다 보니 캠핑카를 타고 다니게 됐습니다. 편하기는 한데 낭만은 없어요. 대신 손주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손주들과 캠핑을 한 지는 벌써 오래됐다. 캠핑 장소에 윤치원 씨가 혼자 가서 텐트를 다 쳐놓고 기다리면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아들, 딸들이 함께 온다고 했다.

손주들이 태어나면서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함께 갔습니다. 강원도에 많이 갔는데 대형 텐트를 쳐놓으면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고 그랬습니다.”

요즘 섭섭한 것이 있다면 예전처럼 손주들을 캠핑장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큰 손주는 군복무 중이고 중·고등학생 손주는 뭐가 그리 바쁜지 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꼭 4~5명은 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애들은 잘 와요. 오지로는 못가고 오토캠핑을 하는 거죠. 한 달에 두 번은 꼭 손주들과 자연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해먹에 누운 윤치원 씨의 손주들.(사진 윤치원 제공)
▲해먹에 누운 윤치원 씨의 손주들.(사진 윤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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