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기(思秋期)’를 보낸 시니어는 다시 한 번 독립의 시기를 마주한다. 자녀들은 취업과 결혼을 통해 ‘품안의 자식’에서 벗어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하자”던 배우자와는 사별을 겪으며 혼자 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시기의 선택지는 의외로 다양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집에서 계속 생활하는 것(AIP·Aging in Place)은 보통의 방법이다. 또 다른 선택지는 실버타운, 즉 노인복지주택이다. 식사와 청소의 부담에서 벗어나, 누구의 할머니·할아버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2026년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을 찾아가 봤다.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키 큰 나무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전날 내린 눈이 산책로 위에 소복이 쌓인 가운데 그 사이로 입주민들이 오가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포츠센터와 리빙프라자 등 생활 편의시설이 저층으로 배치돼 시야가 탁 트인다. 실버타운보다 대학 캠퍼스나 리조트 단지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첫 인상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문을 연 국내 최초 프리미엄 실버타운이다. 주거와 요양, 문화·체육시설을 한 공간에 결합한 복합형 단지로, 전체 7만여㎡ 부지에 아파트형 주거동과 스포츠센터, 리빙프라자, 문화센터, 의료시설, 요양시설(너싱홈)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이곳의 핵심은 ‘단계형 주거 구조’다. 건강 상태에 따라 생활 공간을 달리한다. 자립 생활이 가능한 입주자는 A동 일반 세대에서 생활하고, 일상 보조가 필요한 경우 B동(3~6층) 프리미엄 세대로 이동한다. 치매·중풍 등 24시간 간호·간병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지 내 요양시설(너싱홈)에서 돌봄을 받는다.
외부 요양시설로 옮기지 않고 같은 생활권 안에서 노후 전 과정을 이어갈 수 있는 이른바 CCRC(지속돌봄형 노인 주거단지,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구조다.

◇ 입주보증금 4억3000만~14억3000만 원…1인 월 생활비 212만~500만 원대
일반세대는 전용 50~119㎡(약 15~36평) 규모로 구성된다. 입주보증금은 평형에 따라 4억3000만~14억3000만 원 수준이다.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212만~360만 원, 부부는 326만~474만 원 선이다. 청소·세탁 지원, 건강관리 서비스, 스포츠·문화센터 이용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며, 식비(1인 90식 기준 월 95만 원)는 별도다.
생활 보조가 필요한 입주자를 위한 프리미엄 세대는 비용이 더 높다. 보증금은 5억3000만~8억8000만 원,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331만~417만 원, 부부는 450만~537만 원 수준이다. 간호·돌봄 인력 지원과 맞춤 케어가 추가 제공되는 만큼 일반세대 대비 관리비가 높게 책정됐다.
계약 조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약 기간은 최초 입주일 기준 3년이다. 이후 갱신 계약이 가능하며, 갱신 시에는 보증금이 인상될 수 있다. 의무 거주기간도 3년으로 설정돼 있다. 중도 해지 시에는 조건이 따른다. 중도 해지 시에는 입주보증금의 5%를 위약금으로 공제한다. 단, 건강 악화나 장기 입원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된 경우는 예외다.
◇ 식음팀 70여명 직접 고용…저염·저당부터 맛집 벤치마킹까지
삼성노블카운티가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역은 식사 부분이다. 외주 급식에 맡기기보다 식음팀 70여 명을 직접 고용해 직영 식당을 운영한다. 기본 원칙은 저염·저당이다. 설탕 사용을 최소화하고, 염도계를 활용해 모든 메뉴의 나트륨 수치를 상시 점검한다. 매운 음식과 순한 음식은 별도로 조리하고, 입주자가 먹지 못하는 식재료가 있을 경우 대체식도 준비한다.
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매달 직원들이 외부 맛집을 찾아 직접 시식하고 벤치마킹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서울의 장어 오마카세 맛집을 방문해 보양식을 연구했고, 이를 참고한 장어구이를 식단에 올렸다.
입주자 한 명, 한 명의 식습관을 기억하는 데이터도 강점이다. 사전에 음식 취향 데이터를 등록해 식당 입구에서 카드만 찍으면 조리실 모니터에 개인 식사 정보가 뜨고, 그에 맞춰 배식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물론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의 기억력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분은 싱겁게, 이분은 밥을 조금 더” 같은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단순 식사 제공이 아니라 ‘맞춤 식사 서비스’에 가깝다.
◇ 실내 수영장·골프·사우나…“국내 최대급 스포츠센터”
스포츠 인프라도 차별점이다. 단지 내 스포츠센터는 일반 헬스장을 넘어선 종합 체육시설에 가깝다. 연면적만 약 3800평 규모다. 웬만한 지역 체육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크기다. 실내 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장, 스쿼시코트, 사우나 등 운동·재활·휴식을 아우르는 시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특히 수영장은 입주민 전용 레인을 따로 운영한다. 외부 회원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해 고령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질 관리도 차별화했다. 염소 대신 대체 살균 방식을 사용해 특유의 수영장 소독 냄새와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이 공간은 입주민 전용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열린 체육시설 구조다. 입주민과 지역 주민이 같은 공간에서 운동하며 교류하는 개방형 실버타운이라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 문화센터 100여 개 강좌…치매 예방 ‘뇌건강센터’ 운영
문화·여가 프로그램 규모도 웬만한 백화점 문화센터를 방불케 한다. 단지 내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정기 강좌만 100여 개에 달한다. 노래·서예·미술·외국어 같은 취미 강좌부터 요가·필라테스·근력운동 등 건강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과 동호회 활동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특히 눈에 띄는 공간은 ‘뇌건강센터’다. 국내 실버타운 중 최초로 치매 예방과 인지 관리에 초점을 맞춰 별도로 조성한 전용 공간이다. 기억력·집중력 훈련, 인지 자극 활동, 소근육·신체 운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 기능 유지와 치매 진행 속도 완화를 돕는다.
단순한 여가와 흥미 프로그램을 넘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관리’의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입주자와 가족 만족도가 높은 시설로 꼽힌다.

◇ 24시간 간호, 의료센터 상주…응급 대응 체계 완성
의료 대응 체계도 눈에 띈다. 단지 내 의료 센터와 간호 인력이 상주하며 24시간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각 동에서 간호사가 혈압·투약·상태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119 또는 자체 이송 체계를 통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연계한다.
입주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다. 일상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되, 의료와 돌봄이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생활 안정감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노블카운티는 단순한 실버타운 시설을 넘어 생활 전반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생활 인프라형 주거 단지’에 가깝다. 노후를 돌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일상의 연장선에서 설계한 구조가 25년간 꾸준히 선택받아 온 이유로 보였다.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요양 아닌 ‘생활’...역세권 갖춘 실버타운의 조건](https://img.etoday.co.kr/crop/190/120/2290110.jpg)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여기선 하루가 금방 갑니다”](https://img.etoday.co.kr/crop/190/120/2290239.jpg)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조하나 본부장 “이제는 60대 액티브 시니어가 먼저 옵니다”](https://img.etoday.co.kr/crop/190/120/2290839.jpg)
![[더클래식500]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https://img.etoday.co.kr/crop/190/120/2289954.jpg)
![[더클래식500] “자산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선택했죠”](https://img.etoday.co.kr/crop/190/120/228999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