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깜짝 실적’을 달성해 주목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 증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늘어난 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39% 증가한 80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65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 달성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같은해 메모리업체의 신규 생산시설 투자 축소로 인한 메모리 재고 감소가 공급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SSD 경쟁력이 상승했고, NAND 출하가 예상치 대비 상회했다. NAND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7% 늘어난 1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OTT 등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인한 모바일 제품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감지되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 15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SE 모델은 가성비가 뛰어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5G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점과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3000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기준 8만2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