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패션부문의 이익이 둔화됐지만 제조부문에서 선방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아라미드(산업자재)는 코오롱인더를 제외하고 큰 규모의 증설이 제한된 상황에서 5G 광케이블, 미국·유럽 신규 방탄 입찰 증가 등 수요 증가로 수급 타이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2만5000톤의 생산능력이 추가될 예정이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정적 변수에도 견조한 이익 실현
코오롱인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6% 증가한 265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산업자재 152억 원(+210%), 화학 201억 원(+76%), 필름 54억 원(+29%)으로 성장했으나, 패션부분에서 적자 전환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인 변수에도 패션을 제외한 제조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시현한 점이 눈에 띈다.
코오롱인더의 이 같은 성과는 △특수필름 판매량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타이어코드의 연초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아라미드 이익 흐름 호조 △화학부문 투입 원재료 하락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패션부문은 브랜드 노후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한 수요 심리 위축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판본드(산업용 부직포) 생산라인을 마스크용 MB-필터 스판본드로 전환하며 공급량 부족에 대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2분기 역시 국내외 마스크 수요 증가로 코오롱인더의 스판본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코오롱인더의 △산업자재 경쟁력 회복 △특수필름 출하량 증가 △자회사 적자 축소를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며 주력 제품 출하량 증가, 특수필름의 안정적 마진 확보를 투자 포인트로 판단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코오롱인더가 패션부문 적자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177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학은 경쟁사 진입에 따른 경쟁심화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확대에 따라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예상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필름부문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CPI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원가 절감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올해 가장 큰 폭의 실적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아라미드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 시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오롱인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업종 멀티플 상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6만2000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5만6500원을 내놨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코오롱인더의 주가는 종기기준 3만32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