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2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전지 인조흑연음극재 공장 건설계획 공시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가 추가하락 없으면 수익성 회복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까지 1만6000톤 규모의 2차전지 인조흑연음극재 생산을 위해 2177억 원의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는 40kw 전기차 기준 약 4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약 1800억 원의 매출액이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음극재를 시작으로 양극재, 인조흑연음극재로 2차전지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인조흑연음극재는 배터리 출력이 높고 충·방전 수명이 길어 전기차산업 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설비투자 계획이 더해져 2차전지 음극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4만4000톤에서 내년 8만2000톤, 2024년 9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3991억 원이 예상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154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배주주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 줄어든 42억 원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콜타르 판매가격 하락과 양극재 소재의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자회사 피엠씨텍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하지만 현재 WTI 기준 2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유가의 추가 하락이 없다면, 3분기부터 원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기 실적은 상반기까지 부진하더라도 하반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말 음극재 2공장 1단계 증설(2만 톤 증가)과 올 3월 말 양극재 2단계 증설(2만4000톤 증가) 완료로 하반기부터 2차전지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5만7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만5000원을 내놨다. 포스코케미칼의 지난 6일 주가는 종가기준 4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