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과 정유업체 간 주가 차별화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공급과잉 해소의 속도는 석유화학이 정유보다 빠를 것이고, 저원가효과도 석유화학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효성화학으로 쏠린다. 효성화학은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49% 감소한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었다. 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PP/DH 부진을 다른 사업이 만회한 덕이다.
무엇보다 올 2분기 실적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효성화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1.7% 증가한 3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효성화학이 올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42% 성장한 4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효성화학 투자 포인트는?
이처럼 효성화학을 놓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전 분기에 발생했던 PP/DH 정기보수 및 프로판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100억 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제고된다.
또 주력제품인 PP는 경쟁 RFCC설비 경제성 악화, 마스크향 스판본드 수요 증가 및 주요 시장인 중국의 전염병 상황 개선 등으로 타석유화학/모노머제품 가격 대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다.
PP/DH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프로판/부탄의 투입 가격 하락으로 올 2분기 스프레드가 1분기 대비 급격히 개선될 전망인 점도 매력적이다. 기타부문도 전 분기에 발생했던 일회성 변압기(TPA부문) 보수비용 등이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효성화학의 베트남 신규 No.4 PP 플랜트(+30만 톤)는 외부 프로필렌 도입으로 올해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DH(프로필렌 +60만 톤), No.5 PP 플랜트(+30만 톤)가 상업 가동되는 내년부터 원재료 통합, 가동률 상승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또한 PP/프로필렌 생산능력 증가 외에도 LPG 보관설비(+24만 톤) 운영을 통해 LPG를 적정가격에 대량 구입하고 보관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원재료의 원가 관리 제고 및 LPG 판매 수익도 추가될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올해~내년 베트남 화학공장 투자(총 투자비 1억3000만 달러)에 약 7억2000만 달러의 잔여 투자비를 집행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내년부터 PP 매출 본격화 및 현금 창출능력 개선으로 차입금 상환부담은 내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NF3부문은 전방 업황 둔화(국내 LCD업체 라인 셧다운)로 최근 판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일부 고객사 상품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상승해 원 단위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점 △감가상각비 종료로 원가절감이 예상되는 점 △고마진 부산물 F2N2 판매 확대로 증익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효성화학의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효성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 원을 제시했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 원을 내놨다. 효성화학의 지난 21일 주가는 종가기준 11만5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