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깊은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진 수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점차 털어내고 있는 상황. 물론 현재는 전환점에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과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다.
◇하반기를 겨냥한 매집 유효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 효과로 실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136% 늘어난 358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 OLED는 중국 8세대 설비 가동 효과에 따른 성장률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증설 후 증가한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역시 상반기 대비 104% 증가한 301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미국, 유럽 등의 유통점이 개장하면서 OLED TV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올 3분기에는 광저우공장 OLED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라 연간 500만 대 OLED TV용 패널 출하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LCD TV용 패널 가격도 지난달에 안정 내지 상승세로 접어들었고, 오는 10월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 2분기 5000억 원이 넘었던 전사 영업손실은 하반기에 분기당 수백억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 OLED 사업이 매출액 5조2000억 원, 영업적자 418억 원을 기록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5조 원, 영업적자 4204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현재 주가 약세는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중국 8세대 설비 가동 부재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실적 부진 요인이 점차 해소되면서 영업적자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높였다. 권성률 연구원은 “DB금융투자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안정화, LCD 구조혁신의 힘든 체질 개선 작업이 서서히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실적 기대치를 올려 주당순자산가치(BPS)가 5.6% 상향됐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 2일 종가기준 1만17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