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26일 주가는 전날 대비 3.52% 오른 11만7500원을 기록했다. 앞서 25일은 전날보다 13.50% 주가가 뛰었다. 26일 현재 주가로 보면 상승세를 타기 직전인 13일 주가 7만2800원보다 무려 60.88%나 오른 셈이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2년 후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어갈 요인은 무엇일까.
◇신규 고객·테슬라 공급 가능성·원재료 수직계열화
먼저 신규고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세대 양극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811’은 SK이노베이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는 삼성SDI가 주력 공급처다. 기존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현재 NCMA 개발을 마친 상태로, 신규 고객사향 샘플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에 일류 배터리업체, 유럽 배터리업체, 중국 배터리업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다양한 고객사로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예상된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해당 소재는 니켈 90%의 단결정 구조로, 현존하는 양극재 중 스펙이 가장 높다. 기존 고객사들을 상대로 한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공급 가능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텍사스기가팩토리(Texas Gigafactory)향 배터리 공급 영광은 누구에게?’ 보고서에서 삼성SDI의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이 21700 원통형 배터리로 확대될 경우 텍사스기가팩토리향 공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현재 삼성SDI가 ESS향 21700 배터리 양산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배터리 내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의 NCA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테슬라 EV향 공급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테슬라는 아직도 EV용 NCA를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에서만 공급받고 있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만, 영원한 독점은 없다”고 말했다.
원재료를 수직계열화한 부분도 짚어봐야 한다. 계열사 에코프로 GEM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에코프로 이노베이션에서 리튬을 조달받고 있어 경쟁사 대비 수익성은 3~4%포인트 유리하다. 이는 고객사 단가 압박으로부터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기초체력이다. 이 같은 세 가지 실적을 반영하면 2022~2023년 매출액은 종전 대비 각각 15%, 30%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15만 원으로 상향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멀티플 상향 요인이 발생해 적정주가를 상향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에 지난해와 올해 누적 하이멀티플(high multiple·높은 주가 배수) 평균치 50.5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