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의 중장기 수소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산업자재(아라미드) 이익 방어력과 패션부문(등산·골프의류) 적자폭 축소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 분기 대비 개선 전망
메리츠증권은 코오롱인더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8% 증가한 299억 원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먼저 산업자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이어코드, 에어백·쿠션 수요부진에도 아라미드 호황에 따른 이익 방어력이 부각됐다. 화학은 투입원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래깅효과가 발생했으며, 패션은 등산·골프 의류 소비증가에 따른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외에 자회사의 흑자전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코오롱인더가 수분제어장치, 증설, 점유율 목표 등 수소 연료전지사업을 공개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가 수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가습기 역할을 담당, 전지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핵심 제품이다.
코오롱인더는 2013년 수소차에 적용되는 수분제어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이력이 있다. 또 국내 최초 수소차 넥쏘의 수소 연료전지 부품 납품을 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해당제품에 대해 글로벌 1위 규모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며 “중장기 고객사 및 수요처 다변화를 위한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염두에 둔 점도 중장기 성장 동력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윤장한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미국·유럽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가 산업자재 실적의 점진적인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션사업의 경우도 아직 국내 섬유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인데, 소비심리가 최악을 벗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면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코오롱인더의 가시화된 중장기 추가 성장동력원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제시했다. 노우호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견인한 전방 수요 둔화는 코오롱인더의 주력 제품 타이어코드와 에어백·쿠션 출하량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올해와 내년 산업자재부문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KB증권은 코오롱인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이유는 자기자본비용(COE) 하락 때문이다. 윤장한 연구원은 “무위험수익률과 52주 기준 베타 하락으로 COE가 기존 8.67%에서 7.63%로 1.04%포인트 하락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5.72%에서 5.45%로 0.27%포인트 하락했지만, COE 하락이 더 컸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기준 3만5300원이다.